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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리뷰

Dr.Scholl’s tri-comfo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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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깔창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서 - Dr.Scholl’s tri-comfort 를 구입하기까지 >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실 구두를 매장에 방문해서 사본 지 꽤 오래되서 말이다.

이제까지 나의 경험을 통해 말하자면, 새 구두를 사서 신으면 발이 아픈 것이 당연한 것인 줄로만 알았다.

특히 가죽 구두를 고를 때면, 그리고 매장에서 점원들이 권하기를 가죽은 늘어나기 때문에 꼭 맞는 걸로 신어야 한다고 해서 내 느낌에는 좀 딱딱하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데도 ‘꼭 맞는’ 치수의 구두를 샀다.

그리고 그 가죽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발뒤꿈치나 발의 앞코가 까지고 아픈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마른 체형을 가진 까닭에, 발에도 살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구두 안이 헐거워지고 발이 겉돌게 되어 마찰이 생기는 원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게 이해하고 좋게 넘어가기에는 발이 혹사당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고 빈번해서 새 구두를 사기가 마냥 좋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오히려 지하 상가 같은 곳에서 모조 가죽 제품의 저렴한 구두를 사서 신으면 발이 아프지 않고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고 그 후로는 매번 저렴한 구두 몇 켤레를 사서 한철씩 신고 버리고 하게 되었다.

거기서는 가죽 제품이 아니고 정밀한 사이즈가 아니라서 그런지 오히려 무리해서 꼭 맞는 치수를 권하지도 않았고 때로는 깔창을 깔아주어 발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기도 하였다.

이점은 직원들의 친절도 차이라기보다는 제품 특성 상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새구두를 사고도 발이 아프지 않는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고 하겠다.



아무튼 무엇보다 “깔창”이라는 것이 단순히 키를 높이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특히 발에 살이 없는 경우에는 거의 필수적임을 깨닫게 된 것은 이후 몇 차례 일본에서 구두를 구입해 보면서부터였다.

사실 외국에서 구두를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들 알다시피 치수를 나타내는 단위가 서로 다르고 만약 뒤늦게 교환하고 싶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동양인의 체형이고 일본 상품의 정밀성과 품질을 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구두 구입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백화점 매장에서 고급 상품을 고른 것은 아니고, 대형 마트의 신발 코너 우리 나라로 따지자면 이마트 매장 안의 신발 코너 정도쯤 될까, 그 정도에서 구입했다.



그런데 구두를 시착해 보면서 깜짝 놀라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거의 대부분의 구두 밑창에 폭신폭신한 깔창이 들어있다는 것!!!!

그런 건 어머님들이나 아버님들이 신는 “효도 신발”이나 “실내화”에나 들어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진짜 그런 효도 신발은 물론이며, 왠만한 정장 구두, 심지어는 아찔한 하이힐에도 거의 전부다 깔창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그런 구두를 신으니까 새 구두인데도 발이 거의 아프지가 않았다...

이후로 일본에 가끔 여행갈 때마다 구두는 꼭 사오는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몬트리올의 경우, 매장에 가서 볼 때에 약 3분의 2 쯤은 폭신폭신한 깔창이 되어있다. 여기서는 주로 Winners 라는 메이커 아울렛에서 구두를 구입하는데, 물론 품질은 주로 메이커가 있는 이곳이 낫다. 따라서 여기서의 인조 가죽 구두들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구두들은 가죽 제품인데도 발이 거의 아프지가 않았다. 심지어 그냥 여름 샌들 구두인데도 깔창이 깔려 있으며 티도 나지 않는다.





이후로 새 구두란 것이 심지어 가죽 제품이라 내 발길이에 꼭 맞는다 하더라도 깔창으로 발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면 발이 아프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왠만하면 무조건 깔창이 깔려진 구두를 살만큼 발의 편하기도 훨씬 크다는 점도 말이다.​